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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2023. 5. 24. 11:44

    셔틀을 타러 가는 길에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봤다. (차) 빨리 빼시라고요. 빼시라고요. 연신 소리쳤다. 정겨운 우리 동네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인데 무척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셔틀을 타러 가는 길, 셔틀을 타고 학교로 가는 길, 셔틀에서 내려서 강의실로 가는 길에 소설 수업 자료를 읽었다. '춤은 영원하다'라는 소설이었는데 춤이 춤 추는 사람의 우주를 드러내는 동시에 여성들의 삶을 끌어안는... 뭐 그런 소재로 쓰여서 인상 깊었다. 가끔 이런 현실과 동떨어져보이는 예-술 단편소설 같은 것을 삶에 솔솔 뿌려줘야 한다.

    '1차원이 되고 싶어'를 마저 읽었다. 소설의 클라이맥스로 점점 다가가며 서사의 비밀이 풀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 정신과 약을 처방받는데 아버지가 바보되는 약이라며 먹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 나와 책을 덮었다. 내가 삼킨 수천 개의 알약들이 떠올랐다. 그것들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을까? 혹은 스트레스와 병증으로 바보가 되어가는 과정을 필사적으로 막아주었을까? 그런 고민을 했다.

    애인의 일기를 읽었다. 어제 코노에 같이 갔는데 내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좋았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나도 애인의 노랫소리가 좋았다. 음치라고 거듭 강조하길래 약간의 각오(?)를 하고 들었는데 각오가 무색하게도 귀엽게 잘 불렀다. 귀엽다고 생각했다. 애인은 웃음소리가 맑다. 유리구슬이나 비눗방울이 떠오르는 맑고 투명한 소리로 웃는다. 그 웃음소리가 노랫소리에도 배어있는 것 같아 귀엽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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