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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2023. 6. 3. 19:21

    수학 기말고사를 봤다. 역시나 아는 문제는 손에 꼽혔지만 공부하지 않았던 부분을 수업에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끼워맞춰 풀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전날 밤 늦게(자정)까지 안 자고 서평을 써 냈기 때문에 더욱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수많은 시험과 과제 중 겨우 첫 번째를 끝낸 셈인데도 모든 게 반 쯤은 지나간 듯한 착각이 들어 마음이 시원해졌다. 1학년이 듣는 필수교양은 대학생활이라는 벽을 쌓는 첫 벽돌, 기둥, 뭐 그런 존재가 아닐까? 나는 첫 벽돌, 기둥, 뭐 그런 존재를 위태롭게 쌓아올리고 스물 몇 명의 학우들 중 꼴찌를 달리며 내 상태를 성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지? 이런 질문들은 제쳐둔 채 정말 '하기만 하는 것'에 집중했다.
    봉구 산책을 나갔다가 아까 동네 서점에서 이반지하 신간을 찾지 못했던 게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책을 구매하기 위해 봉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옆 동네의 서점까지 걸어갔다.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엄마는 내가 책을 읽는 것이 대견하고 멋있다고 했다. 엄마는 내가 옆 동네까지 걸어와서 찾은 책이 퀴어 예술가의 책이고, 정병이 한참 심하던 시기의 나를 어루만져준 작가의 신간이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네모난 종이가 겹겹이 포개진 형태, 그러니까 책의 형태라면 안에 뭐가 들었든 신뢰를 주는 것이 웃기다. 과제 안 하고 딴짓하려고 읽는 건데.
    서점에 온 김에 편지지랑 선물도 샀다. 앵무새 모양의 인형? 폼폼이?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이 있길래 애인 주려고 샀다. 편지지를 고르는 건 참 간질간질하고 행복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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